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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뚜막 위에 놔둔 생선 한 마리가 없어졌다. /고양이와 쥐 (★)▶ [검]

潤盛 2020. 11. 15. 12:18




부뚜막 위에 놔둔 생선
한 마리가 없어졌다.

고양이와 쥐

필시 집에 있는
고양이가 한 짓이라고
판단한 주인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급기야
집고양이를 죽이기로 한다.

그 집고양이가
먹었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이 말이다.

그러나 주인은 최소한
네가 안 먹었어도

그다음 의심이 가는
쥐새끼들이라도 잘 지켰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울분에 집고양이를
죽이는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집고양이를 살리려던
일부 식구들도
목청 큰 어른의 위압과

달콤한 사탕 봉지에
끌려 그 고양이를 죽이기로
합의했다.

집고양이가
억울하게 없어진 그 날부터
쥐새끼들에게는

만고에 거칠 것이 없는
신세계가 펼쳐져 흥에 겨워
어쩔 줄 몰라 날뛴다.

부뚜막은
말할 것도 없고
찬장이고 곳간이고
심지어 다락방,

안방까지 온통 쥐새끼들
독차지가 된다.

그것도 모자라
신나게 뛰어다니는데
방해가 된다고

여기저기 구멍을 내더니
드디어 집 기둥 밑둥지까지
갉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리 심하지도 않은
비바람이 불던 날

겨우겨우 버티던
그 초가집은 소리도 없이
폭삭하고 만다.



오늘 이 나라가 처한
현실과 미래가
이 꼴 아닐까!

쥐새끼 세상이 되어
초가삼간이
폭삭하기 전

시급히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게 우리의 운명이고
과제이다.

[출처]
부뚜막 위에 놔둔
생선 한 마리가 없어졌다

?작성자 피닉스?
모바일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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