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의 오덕(五德)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이 씨 성의 판서가 있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이 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켰다.
그 한 쓸개
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
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
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어 두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
주머니를 열어 보니
소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져 있는데
막걸리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다.

오덕(五德) 이란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다.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다.
옛날 관가나 향촌에서
큰 한잔 막걸리를
돌려 마심으로써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을 풀었던
향음(鄕飮)에서 비롯된
다섯 번째 덕일 것이다.

주객(酒客)인 거야..
친구여!
세상은 주막(酒幕)인 거야.
구천(九泉)을 돌던
영혼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 술 쓴 술로 취하러
온 거야.

주막 올 때
저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 때도
저 마신 잔 들고 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손 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 거야

잔 안 들고 왔다고,
술 안 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 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 잔은 네 것이 아닌 거야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 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했던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인 거야.

훗날 오는
손님에게 네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히,
빈손으로 가야 하는 너는
酒客인 거야.

*보내온 글 재구성하여
옮겨드립니다.*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