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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산 황씨부인의 전설적인 이야기 칼 그림자 (★)▶ [검]

潤盛 2020. 11. 20. 17:46




일월산
황 씨 부인의 전설적인
이야기
칼 그림자


13살 어린
새신랑(新郞)이
장가가서
신부(新婦)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되었다.

왁자지껄하던
손님들도 모두 떠나고
신방(新房)에
신랑(新郞)과
신부(新婦)만 남았는데~

다섯 살 위
신부(新婦)가 따라주는
합환주(合歡酒)를 마시고
어린 신랑(新郞)은
촛불을 껐다.



신부(新婦)의
옷고름을 풀어주어야 할
새신랑(新郞)은

돌아앉아 우두커니
창(窓)만
바라보고 있었다.

보름달 빛이 교교(皎皎) 히
창(窓)을 하얗게
물들인 고요한 삼경(三更)에
신부(新婦)의
침 삼키는 소리가
적막(寂寞)을 깨뜨렸다.

바로 그때
‘서걱서걱’ 창밖에서
음산(陰散)한
소리가 나더니

달빛 머금은 창에
칼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갔다.



어린 새신랑(新郞)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아래위 이빨은 딱딱 부딪쳤다.

할머니한테 들었던
옛날 얘기가 생각났다.

첫날밤에
나이 든 신부(新婦)의
간부(奸夫)인
중놈이 다락에서
튀어나와 ~

어린 신랑(新郞)을
칼로 찔러 죽여 뒷간에
빠뜨렸다는 얘기!



“시, 시, 신부(新婦)는
빠, 빠, 빨리
부, 부, 불을 켜시오.”

신부(新婦)가 불을 켜자
어린 신랑(新郞)은
사시나무 떨듯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신부(新婦) 집은
발칵 뒤집혔다.

꿀물을 타 온다,
우황(牛黃) 청심환(淸心丸)을
가지고 온다,
부산을 떠는데....

새 신랑(新郞)은
자기가 데리고 온 하인(下人)
억쇠를 불렀다.



행랑방(行廊房)에서
신부(新婦) 집
청지기와 함께 자던
억쇠가 불려 왔다.

어느덧 동이 트자
새 신랑(新郞)은 억쇠가
고삐 잡은 당나귀를 타고
한걸음에 30리 밖
자기 집으로 가버렸다.

새신랑(新郞)은
두 번 다시
신부(新婦) 집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이
스무 번이나 바뀌며
세월(歲月)은
속절없이 흘렀다.



그때 그 새신랑(新郞)은
과거시험에 급제(及第)(1등)를
해서 벼슬길에 올랐고..

새장가를 가서
아들딸에 손주까지 두고
옛일은 까마득히
망각(忘却)의 강(江)에
흘러 보내버렸다.

어느 가을날 친구(親舊)의
초청(招請)을 받아
그 집에서 푸짐한
술상(床)을 받았다.

송이산적에
잘 익은 청주(淸酒)가
나왔다.



두 사람은
당시(唐詩)를 읊으며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오갔다.

그날도
휘영청 달이 밝아
창호(窓戶) 하얗게 달빛에
물들었는데 그때
‘서걱서걱’
20年 前 첫날밤
신방에서 들었던 그 소리,

그리고 창호(窓戶)지에
어른거리는
칼 그림자!



그는 들고 있던
청주(淸酒) 잔을 떨어뜨리며.
“저 소리, 저 그림자.”
하고 벌벌 떨었다.

친구(親舊)가
껄껄 웃으며 “ 이 사람아.
저 소리는 대 나뭇잎
스치는 소리고
저것은 대 나뭇잎
그림자야.”

그는 얼어붙었다.
세상(世上)에 이럴 수가!
“맞아 바로 저 소리,
저 그림자였어.
그때 신방(新房) 밖에도
대 나무가 있었지.”



그는
실성(失性)한 사람처럼..
친구(親舊) 집을 나와
하인(下人)을 앞세워
밤새도록
나귀를 타고
삼경(三更) 녘에야
20年 전의 처가(妻家)에
다다랐다.

그때의
새 신부(新婦)는
뒤뜰 별당(別堂)채에서

그때까지
잠 못 들고~ 희미한
호롱불 아래서 물레를
돌리고 있었다.



그는 문을 열고
“부인~!!!” 하고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새 신부는
물레만 돌리며
“세월(歲月)이 많이도
흘렀습니다.”

그는
땅을 치며 회한(悔恨)의
눈물을 쏟았지만
세월(歲月)을
엮어 물레만 돌리는
새신부(新婦)의 주름살은
펼 수가 없었다.





선비는
물레를 돌리고 있는
부인(婦人)의 손을 잡고
한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時間)이 흘렀을까?
고요한
적막(寂寞)을 깨고
부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서방님 어찌 된
영문(令文)인지 연유(緣由)나
말씀을 좀 해 주시지요."



"나는 소박(疏薄) 맞은
女人으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20年을 영문(令文)도
모르는 체 이렇게 살아
왔습니다."

더 이상 눈물도
말라버린 선비는...

"부인(婦人)
정말 미안하오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소."

그때··
첫날밤의 일을
소상(昭詳) 히 이야기를 하고
용서(容恕)를 구하였다.



새벽닭이 울고
먼동이 떠오를 즈음에

이윽고 부인(婦人)은
말문을 열었다.

“ 낭군님은
이미 새 부인(婦人)과
자식(子息)들이 있으니
이를 어찌하겠습니까?

어서 본가(本家)로
돌아가십시오

저는 이제 죽어도
여한(餘恨)이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선비는
부인(婦人)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하였다.

부인(婦人)!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이제
내가 당신의 기나긴
세월(歲月)을 보상하리다.

선비는 뜬눈으로 밤새고
그 길로 하인(下人)을 불러
본가(本家)로 돌아와

아내에게
20年前의 첫날밤
이야기를 소상(昭詳) 히
말하였다.



선비의 말을
끝까지 들은 부인(婦人)은
인자(仁慈)한
미소(微笑)를 머금고
말을 이었다.

"서방(書房)님
당장 모시고 오세요.

정실(正室) 부인(婦人)이
20年前에 있었으니~
저는 앞으로
첩(妾)으로 살겠습니다.

"그러나,
자식(子息)들은
본처(本妻)의 자식(子息)으로
올려 주십시오."



그 말에
하염없는 눈물만 흘리는
선비~~

이윽고 말을 이었다.
"부인(婦人) 내가 그리 하리다."

"그러나
부인(婦人)의
그 고운 심성(心性)을
죽을 때까지
절대(絶對)
잊지 않겠소이다."

선비는 다음날 날이 밝자
하인(下人)들을 불러



꽃장식으로 된 가마와
꽃신과 비단옷을
가득 실어

본처(本妻)를
하루빨리 모셔오도록
명(命)하였다.

며칠 뒤
이윽고 꽃가마와
부인(婦人)이 도착(到着) 하자

선비의 아내가
비단길을 만들어놓고
정중히 큰절을 올리고

안방으로 모시고는
자식(子息)들을
불러 놓고



"앞으로 여기
계시는 분이 너의
어머님이시니
큰절을 올려라" 고 하니

자식(子息)들은 그간에
어머님으로부터
자초지종(自初至終) 얘기를
들은 지라

큰절을 올리며

"어머님
이제부터 저희들이
정성(精誠)것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 이후
어진 아내의 내조(內助)와
착한 자식(子息)들의
과거급제(科擧及第)로

자손대대(子孫代代)로
행복(幸福)하게
잘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늘 幸福하세요.

이 글은
일월산 황 씨 부인의
전설적인 이야기
입니다.

[출처] 옛날이야기
" 칼 그림자"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