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걸어가면 ?
되는 것을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걸음을 떼어 놓고
또 걷고,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歲月)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複雜)한 짐을
어찌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 번 천 번 편(便)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면
자취(自取)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只今) 가고 있는
순간(瞬間)의 발자국은
여전(如前) 히
그대로 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自取)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只今)
이 순간(瞬間)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 법정스님 -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불수 호란행)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 아행적)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수작 후인정)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 --- 西山大師 --- ?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여유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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