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무신 이야기
옛 시절의
고무신엔 설움과 애환이
담겨있다.
집이 가난했던 탓에
운동화는 엄두도 못 내고,
매일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
그 시절 모든 분들은
아마도 다 그러했을 것이다.
우선 나부터도
'운동화'가
처음 나왔을 무렵에
운동화 신은
몇몇 부잣집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
부모님들께서
새로 사주신 검정 고무신의
앞코를 일부러 칼로
훼손하고선
"운동화 사달라"
떼를 쓰다가
결국엔 치도곤을
당했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뇌리에
선명히 남아있어
가끔씩 혼자 쓴웃음을
짓곤 하지만,

모든 것이 귀하던
그 시절에 즐겨 신었던
고무신조차도
못 신는 사람들이
많았을 만큼
감지덕지한 터라 그나마
찢어지지만 않아도
다행이었다.
특히나
검정 고무신은
재생 재료로 만든 것이라
흰 고무신에 비해
더 오랫동안
신을 수 있었고,
간혹 찢어지면 엄니가
실로 꽤매 주시곤
하셨다.
검 은실도
있었는데 왜 하필
하얀 실로
꽤 메주 셨는지..

가끔 흰
고무신도 사주셨다

고무신의
용도는 다양했다.
반을 접어서
배를 만들기도 하고,
여름에 냇가에 가면
물고기 잡아서
고무신에다 넣고는
집에까지 맨발로
걸어오기도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시절을 함께
공유했었던 이 땅의 형님
누님들이라면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그 추억의
고무신이 요즘은
다른 용도로
쓰인다.


이렇듯 예쁘게
변했다.
너무 깜찍하고
예쁘다.

그 전엔
쳐다보기도 싫었던
그 고무신이
이렇게
이쁘게 변신할 줄이야.
ㅋㅋㅋ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삶의 애환'을 간직한
고무신이여,
영원하라!!!
우리 님들~!
위의 고무신을 보니까
정말 우리
어린 시절이 생각나면서
혼자 빙긋이
웃음이 나네요.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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