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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이투령(掩耳偸鈴)
귀 막고
방울 훔치다,
얕은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하다.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리석어도
어린애에게도 통하지 않을
얕은 수로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자기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남도
모를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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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를 잡으러 가는데
제 눈을 가리면
참새도 보지 못할 테니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閉目捕雀
(폐목 포작)과 같다.
남편 출타 중에
간부를 들여 재미를 보고선
시누이의 눈만 가리면
된다고 생각한
手遮妹目(수차 매목)의
아낙네와 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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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귀를 막고(掩耳) 방울을
훔친다(偸鈴)는
이 성어도
좀스러운 꾀로
곧 드러날 짓을 하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呂不韋(여불위)가
3000여 명이나 되는
빈객들의
학식을 모아 편찬하여
완벽을 자부했던
‘呂氏春秋(여씨춘추)’에
실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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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六論(육론)의
不苟論(불구론)에서
꽉 막힌 군주의
생각을 뚫어
이치에 순응하도록
도와준다는
子知篇(자지 편)에
들어 있다.
이야기의 내용을 간단히
옮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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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春秋時代(춘추 시대) 때
晉(진) 나라에서
세력을 떨쳤던
范氏(범 씨) 가문이
趙簡子(조간자)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쫓겨났다.
한 사람이
텅 빈 범 씨 집에 들어가
가보로 여기던
종을 훔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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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너무 커서
도저히 옮길 수가 없자
망치로 깨뜨리니 뎅그렁
큰 소리가 났다.
‘다른 사람이
소리를 듣고 와서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워 재빨리
자기의 귀를 막았다
공인 문지 이탈기야
거점 기이
(恐人聞之而奪己也,
遽揜其耳)
제 귀를 막으면
남도 듣지 못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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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종을 훔치는
掩耳盜鐘(엄이도종)
이었다가
방울로
掩耳盜鈴(엄이도령)
으로 쓰게 됐지만
뜻도 많이 바뀌었다.
임금이
바른말을 하는 신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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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정을
지적하는
간언이 듣기 싫다고
귀만 막으면 들리지
않을까.
백성의 소리를
하늘의 소리로 들은
임금은 堯舜(요순)처럼
성군으로 추앙받는다.
우리나라서도
조선 太宗(태종) 때의
申聞鼓(신문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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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請願(청원) 등의
제도가 많다.
제도보다 활용에
힘써야 편안하다.
안병화
(前언론인,
한국어문 한자회)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여유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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