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해우/최성수
낙엽의 아름다운 인생
凡谷(정영학)
낙엽,
엄마 아빠는 천년을 살아도
너는 한해살이로
싱싱한 청춘을 잠시 거친 뒤
생을 마감하니
참으로 아까와라,

백배로 확장해보니
나의 인생과 비슷하지만
너의 늘그막이
너무 황홀해서
나는 너를 따르지
못하겠노라.

오색 단풍으로
만산홍엽을 이루더니,
꽃이 되어
낙화하는 모습이,
떨어져
길을 까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최후이구나.

단지 하나
곱게 떨어져 깔아놓은
거리는
자박자박
지난 추억이 살아나는
애잔하고 아련한
가을이지만

나무 입 쓸어 담는
미화원들에겐
즐거움인지 고통인지
그 모습까지도
정겨운 그림이 되는
낙엽
너 없는 가을은
얼마나 밋밋할까

너는 어스러져
흙이 되어도
엄마 곁으로 다시 가는데
나도 죽어 엄마
곁으로 가면
울 엄마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실까.
나무는
늙어서도 꽃을
피운다
= 凡谷 鄭永學 시집(詩集)에서 =
凡谷/鄭永學 씨가
이 詩를 올릴 적에는
얼마나 아픈 마음을 가지고
詩集에 올렸을까?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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