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룻밤 풋사랑 김삿갓

김삿갓이 일생을
죽장망혜(竹杖芒鞋):
(대나무 지팽이와 짚신)로
세상을
유람하다가
단천(端川)
고을에서 우연히
한 처녀를 만나
처녀의 집에서 하룻밤을
유(留)하게 되었다.
비록 초라한
과객에 불과했지만,
미모의 처녀는
김삿갓의
출중한 외모와
글재주에 반해서
김삿갓과
결혼을 약속하고
첫날밤을
맞이하였다.

즐기고 난 김삿갓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가 처녀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기 심한
김삿갓이 이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김삿갓은
"그녀가 처녀가 아닌
것 같다"라는
시를 읊었고,

그 처녀는
답시(答詩)를 읊었다.
그런데
이 답 시야 말로
김삿갓의 시를 능가하는
명시(名詩)였다.
毛深內闊(모심내활)
必過他人(필과타인)
"털이 깊고 그 안이
넓어 허전하니,
반드시 딴 사람이 먼저
지나갔으리라."

그 처녀의 답시(答詩)
溪邊楊柳不雨長
(계 변양류 불우장)
後園黃栗不蜂坼
(후원 황률 불봉탁)
"개울가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고,
뒷마당의 알밤은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도다.
누가 이겼을까요?
궁금하네요.!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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