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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길 (★)▶[검]

潤盛 2020. 5. 11. 14:23




늙어가는 길

처음 가보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턴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봅니다.

알 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 詩 : 이석구 님 글 =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