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홍혜걸 박사가 폐암 치료차 제주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전문입니다 다음은 의사(醫師) 방송인 홍혜걸 박사(1967년)가 폐암(肺癌)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 아닌 간유리 음영) 치료차 제주(濟州)에 내려가 기거하며 올린 페이스북 전문(全文)입니다. ======= <email으로도 보냈습니다. 해광> 유상철 님이 췌장암(膵臟癌)으로 숨졌습니다. 고인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많은 사람들을 한껏 행복하게 해준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 ? 암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수명이 늘면서 세포(細胞)도 늙고 손상(損傷) 받기 때문입니다. 미처 진단(診斷) 받지 못하고 죽는 경우를 포함하면 2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은 암(癌)에 걸린다고 봐야 합니다. --------- ? 안타깝게도 암(癌)도 운(運)입니다. 금연, 절주, 운동 등 아무리 노력해도 암의 3분의 2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랜덤 그러니까 무작위(無作爲)로 생깁니다. 수년 전 존스홉킨스대의 수리(數理) 모델을 이용한 연구결과입니다. 유상철 님의 췌장암(膵臟癌)이 그가 건강관리를 소홀해서 혹은 부모로부터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아서가 아니란 뜻입니다. ------------ ? 인사이트 인터뷰로 초대한 저명한 의사들도 암에 걸립니다. 한 분은 혈액종양내과인데 백혈병(白血病)에 걸리셨고, 다른 한분은 방광암(膀胱癌)으로 방광을 떼어내 밤에 2시간마다 소변보러 깨어야 한다고 합니다. ---------- ? 저도 좌측 폐(肺)에 1.9cm 간유리 음영이 있습니다. 꽤 큽니다. 조직 검사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최대한 지켜보면서 미루고 있습니다. 폐 절제가 사정상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주 내려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 ? 암은 동일 부위 동일병기라도 예후(豫後)가 다릅니다. 암세포가 지닌 돌연변이(突然變異) 유전자가 각양각색이기 때문입니다. 1 기암이라도 증식 빠르고 전이(轉移) 등 침습 강하면 수술(手術) 받아도 죽을 수 있습니다. 같은 사람의 암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암세포의 유전자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어제까지 듣던 항암제가 오늘 안 듣는 이유입니다. ---------- ? 지금 이 순간에도 몸속에서 암이 생깁니다. 수십조나 되는 세포들이 한두 달 주기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암세포=암”은 아닙니다. 면역(免疫)이 암세포 증식(增殖)을 어느 정도 억제(抑制)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 면역(免役)의 핵심은 올바른 섭생(攝生)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운동 열심히 하고 몸에 나쁜 걸 하지 않는 겁니다. 마음의 평화(平和)가 가장 중요합니다. 과로(過勞)와 스트레스는 면역을 떨어뜨리고 염증(炎症)을 증가시킵니다. ------------- ? 저도 처음 진단받은 후 많은걸 내려놓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3년 동안 크기와 성상의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느 때인지 모르지만 악화될 조짐이 보이면 결국 수술받아야 할 것입니다.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만 어느 경우든 제 선택이니 후회는 없습니다. ----------- ? 희망적(希望的) 사례도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장을 지내신 한만청 선생님입니다. 직경 14cm 간암(肝癌)이 폐로도 전이돼 두 차례나 수술받았습니다. 97년의 일입니다. 그런데 올해 88세임에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계십니다. --------- ? 결론은 그냥 즐겁게 살자는 겁니다. 집사람과 저는 선문답처럼 “감행 조”란 말을 주고받습니다. 매사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조심하자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감행 조 하십시오. ===성산의 카톡에서=== ? 깊은 감동(感動)과 동시에 큰 충격(衝擊)이다. 홍혜걸 박사(1967년생)는 배우처럼 잘 생긴 용모(容貌)에 부부가 서울의대를 나오고 모든 축복(祝福)을 두루 구비한 분으로 보기만 해도 유쾌하고 기분이 좋은 분인데, 참으로 헤아리기 어렵다. 건강(健康)하게 산다는 것이 위대(偉大) 한 일이고 생존(生存)한다는 것은 지뢰밭처럼 예측(豫測)할 수도 없으며 위험성(危險性)이 매우 크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본다. 정말 인생 80까지 살면 90점이고 85에면 100점이라고 평소에 공언(公言)을 해온 것이 타당(妥當)함을 새삼 확인하는 것 같다. --------- ? 오늘도 화두처럼 여기는 “평범한 진실(眞實)”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1) 기적(奇蹟)은 특별한 게 아니다.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내면 그것이 기적(奇蹟)이다. 2) 행운(幸運)도 특별한 게 아니다. 아픈데 없이 잘 살고 있다면 그것이 행운(幸運)이다. 3) 행복(幸福)도 특별한 게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웃고 지내면 그것이 행복(幸福)이다. --------- ? 하루하루가 하늘에서 특별히 주신 Bonus같이 생각된다. 오늘 Today: 1) 오늘은 膳物 Present/Gift: 하느님께서 나에게 특별히 주신 선물. 2) 오늘은 내가 復活한 날: 어젯밤에서 다시 깨어났습니다. 3) 오늘은 Bonus로 받은 날: 70부터는 하루하루가 특별히 받은 날. Bonus는 안 주면 그 뿐입니다. 4) 오늘을 인생(人生)의 첫날처럼, 마지막 날처럼 살겠습니다. ----- ? Thank God for everything. I thank God I'm alive. --- ? 天國은 感謝하는 者만 가는 곳이다. Martin Luther --- ? 건강하게 살아서 숨을 쉬고 있음이 엄청난 축복(祝福)이고 은총(恩寵)이다. Augustine 어거스틴 聖人(354-430) ******* 20210610목 해광 (받은 글입니다.)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