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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여자의 콩떡 한 개 (★)▶[검]

潤盛 2022. 2. 20. 18:22



Music:みちづれ(길동무)

오하라 여자의
콩떡 한 개


일본의 교토(京都)에는
"오하라 메"라는 유명한
콩떡이 있습니다.

찹쌀에 검은콩을
꾹꾹 눌러 박은 볼품없는
떡입니다.

값도 아주 싼
동전 한 잎의 싸구려
떡입니다.

헌데
이 볼품없는 떡은
교토의 명물 중의
하나입니다.

"오하라 메(大原女)"는
"오하라의 여자"라는
뜻입니다.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의 인근에
'오하라'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하늘이 동전만 하게
보이는 산촌입니다.

논과 밭이
거의 없는 찢어지게
가난한 마을이어서
도무지 먹고살 길이
없는 곳입니다.

그 오하라
마을 여자들은
생계를 위해 산에 가서
나무를 자르고
패서 한 단의 나무를
만듭니다.

그리고 한 단의
나무를 머리에 이고,
교토로 갑니다.

오하라와 교토는
차로 한 시간
거리입니다.

그러나 머리에 한 단의
나무를 이고 걷자면,
서너 시간 이상 걸려야
교토에 닿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죽 한 그릇을 떠먹고,
오전 내내 걸어
그녀들은 교토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교토의
'니시키(錦)' 시장을 찾아
거기서 한 단의
나무를 팝니다.

나무 한 단이 라야
요즘 돈으로 불과 5백엔...
그녀들은

그 5백 엔의 돈으로
보리 두 되를 사서 다시
오하라로 돌아갑니다.

오후 내내 걸어야
해가 질 때쯤이면
오하라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하라 마을엔
그녀의 어린 자식들이
어머니가 돌아올 때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보리 두 돼가 있어야
그날 하루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하라의 여자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보리죽
한 그릇을 먹고
점심을 건너뛴 그녀의
발걸음은 천근만근
입니다.

오하라(大原)로
나가는 교토(京都)의
'데마치 야나기(山町柳)'
거리에

'다와라야 요시토미
(俵屋吉富)'라는
떡집이 있습니다.

그 집 좌판에는
먹음직스러운 콩떡이
있습니다.



오하라의 여자는
망설이고 망설이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도저히 오하라까지
걸어갈 기운이 없습니다.

눈앞에
자식들의 얼굴이
어른거리지만
그거라도 한 개
사 먹지 않으면,

기진맥진해서
도저히 집에 까지
걸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떡 한 상자는 열 개,
한 상자를 다 살 수는
없습니다.

결국 그녀는
콩떡을 하나만 팔 수
없냐고 물어봅니다.



주인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옷차림은
거지나 진배없이 더럽고,
게다가 장작을
머리에 이고 오느라고
땀 냄새는 진동을
합니다.

떡집 주인은
행색이 너무나 초라한
그녀들에게 떡을
팔고 싶은 마음조차
없습니다.

처음에 떡장수는
그녀들에게 떡을 팔지
않았습니다.

행색이 너무
더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곧 그녀들이
오하라 마을의
나뭇단 장수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그녀들이
내민 동전 한 푼이
얼마나 힘들게 번
것인가를 눈치챈
것입니다.

떡집 주인의
고개가 숙여집니다.

한 닢의 동전이지만
그녀들에게는
천금보다 더 소중한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다음날
떡집 주인은
오하라 여자들이 사 먹는
콩떡을 좀 더 크고
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낱개도 판매'라고
써 붙였습니다.

비록 단 한 개의 떡을
팔아주는 고객이지만,
그들을 업신여겼던 자기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오하라 메 콩떡"의
사연입니다.

"하찮은 액수의
손님이라도 소홀히
하지 마라.

그들의 동전 한 잎이
얼마나 힘들게 번
것인가를 생각하라.

손님을 차별하지 마라.
오늘 돈이 없다고 해서
내일도 돈이 없다는
보장이 있는가?"

일본의 상인들은
그런 사실을 '오하라 메'의
나뭇단 장수들로부터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을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오하라 메'라는 콩떡은
교토의 명물이 되었지만,
그 콩떡 속에 숨어있는
사연을 일본 과자 장인들은
잘 알고 있기에,

일본의 과자가게에서는
단 한 개의 과자를 사는
고객이라도 정성껏
그 한 개의 과자를
포장해 줍니다.

오하라 여자들의
콩떡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교토에서는
해마다 4월 셋째 주에는
'오하라 메 마쓰리
(大原女祭)'라는
것을 합니다.

오하라의
나뭇단 장수처럼
나무 한 단과 깡총한
'하오리
(羽織= 덧입는 겉옷)'
옷을 입고,



바로 그 오하라
여자들이 걷던 길을
나뭇단을 머리에 이고,
걸어보는 축제입니다.

참가비는 2천엔.
그 옛날, 자식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서,
그렇게 고생하던
어머니들을 생각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대형 백화점이 즐비하고
해외의 명품 브랜드가
넘칩니다.

그걸 살려고
줄을 서고 있습니다.

동전 한 닢의
소중함이 잊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잊어서 안됩니다.
우리의 어머니,
재래시장 상인들은
그 동전을 벌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있다는 사실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어머니들의 고생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풍요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선진국가인 대한민국!
잘 살고 있지만
과거의 가난과
과거의 근면과 검소함은
잊히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인터넷 글 옮김 ?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