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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검]

潤盛 2022. 5. 17. 18:53



Music: 낭만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져 버린,
부산진역을 출발해
포항까지 145.8km를
빼어난 바닷가
절경을 보며
두 시간에 걸쳐 달리는
동해 남부선...

​1930년 개통 당시의
출발역이었던
부산진역을 대신해
지금은 서면 로터리 인근
부전역에서 출발한다.

이 존재감 없는
기차 노선은
훗날 이 땅의 중년 세대를
위무하고 울리는
대중가요의 결정적인
모티브(motive)가 된다.

​검은 교복,
얼룩무늬 교련복에
양은 도시락을 담은
김치 국물이 밴
가방을 옆에 끼고
통학하던 시절...



​'낭만에 대하여'
노랫말이
이 기차간에서 탄생한다.

최백호는
지금은 부산광역시에
편입된 동래군
일광면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부친은
29세에 부산에서 2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원봉 님...

최백호가 태어난
그 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일광초등학교 교사로서
최백호를 홀로 키웠다.

​일광역에서
동래를 거쳐
부산 서면을 느릿느릿
오가던 동해남부선
통학 완행열차...



최백호가
청소년기에 짝사랑한
첫사랑 그 단발머리
소녀 박경희를 만나는
설렘으로 기차에 올랐던
역 광장은 이젠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젠 십 대의 수줍음과
설렘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대목이다.

​그 후, 결핵으로
군대에서 조차 쫓겨난
20대 초반의
대책 없는 반 거지
신세의 청년 최백호...



​유일한 버팀대였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내 마음
갈 곳을 잃었던" 시절,
밥만 준다면 뭐든
다 했다.

​서면 동보 극장 간판
그리는 일도 했다.
간판도 그렸다.

먹고살기 위해
그리던 솜씨가
지금 꽤 잘 나가는 화가가
된 계기가 된다.

​가진 것 없어
굶주릴 당시
청춘을 저주하며
자주 들락날락거리던
동래시장 입구 거리...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던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던" 바로
그 거리다.

​그때
여종업원에게
LP 재킷을 달래서 보니까
"바바~밤 ~
바바~밤~" 라는 연주곡,



이렇게 시작하는 곡을
한 스무 번 이상 들었던
기억을 끄집어내어
노래를 만든다.

​부산항 제3부두 선착장,
지금은 국제선
선착장이 된 이곳,

그 시절 한 일본인
친구를 배로 떠나보낸
사연이 노랫말로 된다.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 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라"는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낭만에 대하여'는
이렇게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중년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노래다.



​듣는 이에게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어서 느껴보라고
속삭인다.

'지나간 시절을
조용히 생각해보니
그것이 첫사랑
이었다'는 그런 말들과
고스란히 일치한다.

​아무도 기억 않던
숨은 이야기를
가만히 생각하게 하는
노래,

뒤돌아보면
모두 그립고 아쉬운
시간들...

돌아가고픈
그 시절들에 대해
추억해 보라고 속삭인다.
흘러 가버린 세월...

낭만은 아득하고
추회(追懷) 마저
아련히 긴긴 세월 속에서
야위어만 간다.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작사/작곡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 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잊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출처]
낭만에 대하여
작성자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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