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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벙 주초(柱礎)(★)▶[검]

潤盛 2022. 7. 28. 06:40



Music: 부석사의 밤

덤벙 주초(柱礎)

​둥글넓적한
자연 그대로의 돌을
다듬지 않고 건물의
기둥 밑에 놓은
주춧돌을 덤벙 주초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오랜만에
내 얼굴을 본
할머니가 물으셨다

“얼굴이
왜 그렇게 어둡냐?”

​할머니는 한쪽 눈을
실명하셨고,

목소리를 통해
사람을 분간하실 정도로
다른 쪽 시력도
안 좋은 상태였다.



​그런 할머니의 눈에
손자의 힘든 얼굴이
비친 모양이다.

​“너무 걱정마라…

때가 되면
다 잘 풀릴 거니께…

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니라…”

​어떤 위로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지치고
힘든 나였다.

하지만 덤벙덤벙
살라는 말은
꽤 인상적으로
마음에 꽂혔다.



​물론 그게
어떤 삶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몇 년이 흘렀다.

책을 읽다가 우연히
‘덤벙 주초’란 것을
알았다.

​강원도 삼척에
“죽서루”라는 누각이
있다.

특이한 것은
그 누각의 기둥이다.

터를 반반하게
고르는 대신
터에 맞게 기둥의
길이를 달리 한
것이다.



​길이가 다른
17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숏다리도 있고
롱다리도 있다.

이렇게
초석을 덤벙덤벙
놓았다 해서
‘덤벙 주초’라
불린다.

​순간 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야…”

​터를 반반하게
고르는 대신
터에 맞게
기둥의 길이를 달리
놓을 줄 아는
여유가 놀랍다.



​그래서 할머니의
말뜻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세상은
평탄하지 않다.

반반하게
고르려고만 하지
마라….

‘덤벙 주초’처럼
그때그때 네 기둥을
똑바로 세우면
그만이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가만있지 않고
흔들거립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마음의 기둥을
잘 세워야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서둘지 말고,
조급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갈 일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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