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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의 유래(★)▶[검]

潤盛 2022. 8. 14. 15:41



Music: 조각배(색소폰)

소나기의 유래

옛날에 한 스님이
무더운 여름날 동냥으로
얻은 쌀을 자루에
짊어지고 가다
큰 나무 그늘에서
쉬어가게 되었는데

때 마침
농부 한 사람이 소로
논을 갈 다가
그 나무 그늘에 다가와
함께 쉬 게 되었습니다.

"곧 모를
내야 할 텐데
비가 안 와서 큰일이네요.
날이 이렇게 가물어서야,

원." 농부가
날씨 걱정을 하자
스님은 입고 있던 장삼을
여기저기 만져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해 지기 전에
비가 내릴 겁니다."
그러나 농부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 스님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아, 이렇게
쨍쨍한 날 무슨 비가
온단 말입니까?"

"두고 보시지요.

틀림없이 곧 비가
올 겁니다."

스님은
비가 온다고 하고,

농부는
비가 오지 않는다며
서로 제 말이
옳다고 우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
어디 내기를 합시다.

스님 말씀대로
해 지기 전에 비가 오면
저 소를 드리지요."

농부는 비와 관련된
농사일에 오랜 경험이
있는지라

날씨에 자신하며
소를 걸고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소까지
걸었으니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좋습니다.
소승은 가진 게
이 쌀밖에 없으니,

지면 이 자루에 든 쌀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스님도
스님대로 자신을 가지며
하루 종일 동냥한
쌀을 모두 내놓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고 나서
농부는 다시 논을 갈고
스님은 나무 밑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른하늘에 천둥이
쳤습니다.

곧이어 시커먼
비구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뭉게뭉게 모여들더니
곧 장대 같은 빗줄기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는 비에
흠뻑 젖어 소를 몰고
나무 밑으로
왔습니다.

농부는
내기에서 진 것보다
농사일에 도움이 되는
비가 내려

소를 잃게 됐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좋아했습니다.

"스님,
참으로 용하십니다.

갑자기 비가 올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 예.
소승이 입고 있던 옷을
만져보고 알았지요."

"예? 옷을 만져보고
어떻게 알지요?"

"네, 소승의 옷이
눅눅해지는 걸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소승들은 빨래를
자주 못 하니까
늘 옷이 땀에 젖어 있지요.

땀은 곧 소금이니,
물기가 닿으면
눅눅해지는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까
소승의 장삼을 만져보니
몹시 눅눅했는데,

이것은 공기 속에 물기가
많다는 증거이므로
곧 비가 오리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 이치가
숨어 있었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제 경험만 믿고
큰 소리를 치다가
보기 좋게 지고
말았습니다.

약속대로
소를 드리겠습니다.

몰고 가시지요."

농부가 아깝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스님은 껄껄 웃으면서•••
소고삐를 잡았다가
다시 농부에게 넘겨주며...

"소승에게 이 소는
아무 소용이 없지 만
농부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까?



농사짓는 일에
소만큼 큰일을 하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이 소를 드릴 터이니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농사나 잘 지으십시오."

스님이 떠나자마자
장대같이 쏟아지던 비가
뚝 그치고

언제
비가 왔느냐 는 듯이
하늘도 금세
맑아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부터
여름날에 갑자기
쏟아지다가 뚝 그치는 비를

농부가 소를 걸고
내기를 해서
생겨난 비라 하여

'소 내기'라고
불리었는데
변형되어 오늘날,

'소나기'라고 불리게
된 것이라 합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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