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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소나무가 고향 선산을 지킨다 (★)▶[검]

潤盛 2020. 5. 18. 18:16




못난 소나무가
고향 산을 지킨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사내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습니다.,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진학시켜서,
큰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있고,

작은 아들은
서울에서 대기업의
임원으로 있는데,

정작 그 어머니는
여주에서 혼자 쓸쓸히
지내고 계시는 분의
얘기를 하다가 그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자식을 아주 잘 키우면
국가의 자식이 되고,

그다음으로 잘 키우면
장모의 자식이 되고,

적당히
잘 키우면 내 자식이 된다는
얘기도 하였습니다.


* 낙동강 천년송 할아버지 소나무 *

웃자고
하는 얘기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야
집에 하수도가 막혀도

“누구야?
하수도가 막혔다.

얼른 와서
해결 좀 해라.”하고
편하게
부를 수 있고,

방안의
전구를 바꿀 때도

“누구야?
얼른 와서
전구 좀 바꿔라.”하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죽은 박사보다 살이 있는
멍청이가 낫다.

A living ass is better than
a dead docter



* 영월 솔고개 소나무 *

하수도가 막혔다고,
전구가 나갔다고,

미국에 있는
아들을 부를 수 없고
서울에 있는
아들을 부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볼까 말까 하는 아들이,
내 아들이라고
할 수가 없고,

평생에
한두 번 볼 수 있고
사진을 통해서나
겨우 만날 수 있는 손자들이
내 손자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소리만
요란하고 결과는 없다.

All cry and no wool

빵 한 덩이리가
수많은 새들의
노랫소리보다 낫다.

A loaf bread is better than
song of many birds



* 오대산 장림 송 *

‘한겨울 추워져서야
소나무• 잣나무가 쉬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세한연후 지송 백지 후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라는 글이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나오는 말입니다.

옛 어른들도
못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무릎 꿇고 앉아
산을 지키는 못난 소나무.
그 못난 소나무가

부모의
산소를 지키고,
선산을 지키고,
고향을 지키는 것입니다.

같은 소나무지만
토질이 좋고 비바람을
덜 받아

곧고
수려하게 자란 소나무는
사람들이 재목으로
쓰기 위해
베어가 버립니다.


* 암벽에 뿌리박고
수백 년 풍상 견딘 신송 *


또한 괴이하면서도
특이한 소나무는
분재용으로 송두리째
뽑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같은 땅이라도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린
못난 소나무는
모진 고생을 하면서
자라야 합니다.

또 크게 자란다고 해도
동량이 되지 못하니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못난 소나무는 산에 남아
산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산을 지키는
못난 소나무는 산을 지키면서
씨를 뿌려 자손을
번성케 하고

모진 재해에도
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산을 보존합니다.


* 설악산 공룡능선 신선대 누운 소나무 *

결국 잘난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서 재목이 될 수
있는 것도

못난 소나무가
산을 정성스럽게 지켜준
덕분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못난 소나무를
없이 여기는
경향들이 없지 않습니다.

서로가 못난
소나무이면서, 너는 나를
우습게 알고,
나는 너를 우습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그러했지 않습니까.,

서로 힐난하고
서로 깎아내리고,
잘난 꼴은 못 보고.,

그리고는 잘난 소나무만
바라보며
그를 우러러봅니다.


* 괴산 왕송. 600년
거송. 용송이라고도 함 *


우리 대부분은
못난 소나무입니다.

우리 자식들 대부분도
못난 소나무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못난 소나무가
우리에게 효도하고,

우리의 산소를 지키고
우리의 고향을
지킬 것입니다.

그래서
도시의 교육정책도
못난 소나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잘난 소나무는
잘난 소나무대로
열심히 키워야 하겠지만,

평생 동안 고향을
지키게 될
못난 소나무들을,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소외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 권금성 묘송
또는 무학송이라고도 함 *


이 말은
자식이 잘되면 고마운
일이지만

자식이 평범하게
성장하더라도 구박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더
정성스럽게 키워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아이가 결국은
내 곁에 오래 남아 막힌
하수구를 뚫어주고,
전구를 바꿔주고,

내가 아프면 나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갈
놈이기 때문입니다.,

못난 소나무도
함께 모이면 울창한
숲이 됩니다.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못난 소나무가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 옮긴 글 -


* 낙동강 천년송 할머니 소나무 *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