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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너를 보니..(★)▶[검]

潤盛 2022. 10. 21. 19:37



Music: 갈색추억 / 한 혜진

단풍 너를 보니..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을까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럴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 따라
가다 보니 육신은
야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야를
무대 삼아
실컷 멋진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 보면
흰 바위 푸른 솔도
손뼉 치며 끼어들겠지

기왕에 벌인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태워라

눈보라 모진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 좋은 글 중에서 🔶

編輯 : 潤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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