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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의 란(菽麥의亂) (★)▶[검]

潤盛 2022. 11. 5. 17:28



Music: 원점

숙맥의 란(菽麥의亂)

* 菽麥(콩, 보리,)의亂(란)*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숙맥이라고 했다.

​숙(菽)은 콩이고,
맥(麥)은 보리다.
크기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확연히 다른 곡식인데,

눈으로 직접 보고도
분별하지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렇게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숙맥이라 한다.

'이런 숙맥!'이라고
욕하기도 한다.



숙맥들이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콩과 보리뿐 이겠는가?

​상식과 비정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욕과 평상 어를
구별하지 못하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해를 보고 달이라 하고,
달을 보고 해라고 하면,
낮과 밤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콩밭)

​진시황제가 죽고
2세인 호해(胡)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의 곁에는 환관인
조고(高)가 있었다.

​간신 조고는
진시황제의 가장 우둔한
아들 호해를 황제의
자리에 올려놓고
자신의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했다.

조고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조정
신하들의 마음을
시험하기로 했다.

​그리고는 신하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사슴 (鹿)을 호해에게
바치며 말(馬)이라고
했다.



​호해가
"어찌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가?"라고 하자,

​조고는 신하들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신하들은
세부류로 나뉘었다.

​한 부류는
침묵 파였다.

분명 말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잘못 말하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침묵을
선택한 부류였다.

​또한 부류는
사슴파'였다.

분명 말이
아니었기에 목숨을 걸고
사슴이라고 정직하게
대답한 신하들이었다.


(콩새 싹)

​마지막 한 부류는
숙맥파'였다.

분명 말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슴이라고 하는 순간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슴과 말도
구별하지 못하는
숙맥이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숙맥들만 남고
모든 신하는 죽임을
당했다.

바야흐로 숙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숙맥의
시대는 채 몇 년도
가지 못했다.

더는 숙맥으로
살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봉기해 결국
진나라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됐다.



​사마천의 사기'
'진시황 본기'에
전하는
"지록위마"
(指鹿爲馬)의
고사가 나온
배경이다.

​이성이 침묵하고,
거짓이 참이 되고,
변명이 사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를
숙맥의 시대라 하고,

​이런 시대를
"숙맥의 난 (亂) "
이라고 정의한다.

숙맥의 난맥상은
그 어떤 혼란의
시대보다 폐해가
크다.

​상식은 몰락하고,
비정상이 정상으로
둔갑하는
도술(道術)이
성행한다.

이런 도술을
부리며
세상 사람들을
흘리는 도사들이
숙맥의 시대에는
주류가 된다.


(보리밭)

혹세무민으로
사람들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그들의 주머니를
터는 일이 능력으로
인정된다.

​숙맥파 교주들은
분별력을 잃은
숙맥들을 이끌고
허무맹랑(虛無孟浪)한
말로 사람들을
부추겨 그들의
잇속을 챙긴다.

​이미 좀비가 된
숙맥들은
이리저리
몰려 다니며

교주들의
구호에 맞춰 절규하고
거품을 물고 욕을
해 댄다.



이념이
사람을 잡아먹고,

관념이 현실을
가린 숙맥의 난이
펼쳐지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인류의 역사는 늘
숙맥의 난(亂)으로
들끓었다.

서양에는
르네상스가
동양에는
성리학이
이성(理性)을 기치로
숙맥의 난을
평정하려 했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혀 좌절됐다.

​진실은 호모
사피엔스에게는
너무 과분한
이상이었기
때문일까?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숙맥의 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숙(寂)과 맥(麥)을
분별해야 할 언론과
권력기관은

숙맥의 시대에
기름을 부으며
부추기고 있고,

각종 권력은
그 위에서 마음껏
난세를 즐기고
있다.

​콩과 보리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숙맥의 세상을
침묵파로 살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다.

좋은 세상이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세요.

[출처]
# 菽麥의亂 #
숙맥의 란

작성자
현규 할아버지 taekgyoon

編輯 : 潤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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