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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잔에 7부만 채우소서 戒盈杯(계영배) (★)▶[검]

潤盛 2020. 6. 21. 22:12




이 술잔에 7부만 채우소서

물욕은
잔에 채우되 7부를 넘지
말 것이며
사랑과 베풂은
잔에 넘치게 부웁시다.

옛날 전라도
구례(求禮) 땅에
기영이라는
사기그릇 만드는
도공이 있었다.

지금의
남원 바로 아래에 있는
소읍이었다.

기영이란 도공은
남원 삿도가
새로 부임해 오면
술잔을 꼭 하나만을
온 정성을 들여
만들어 상납하는 게
그의 가장
작고도 큰 예의로
삼아 왔다.



"삿도!
삿도 께서 약주
드실 때는 꼭 이 잔으로
드셔야 합니다.

이 잔으로 드시면
만수무강하시옵고
건 앙하시며
관운도 장구하실
것이오며 육조에 드실 때
이 고을에는 송덕비가
세워질 것이오니
유념하소서."



이 술잔은 이상하게도
아무리 부어도
7할 밖에 들어가질 않는다.

이 잔 높이의
70%선을 넘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리 마셔도 자기가
마신 양의
70% 밖에 안 된다.

적게 마셔도
많이 마셔도 언제나 30%는
적게 마시게 된다.
결국 과하면 넘치고
모자란 듯하면 차는 신비한
술잔이었다



새 사도가 부임해 왔다.
기영이라는 도공은
여전히 정성스레 만든
술잔을 상납했다.

후 못한 마음에
한잔하게 되었다.
컬컬한 참에
시원히 마셔 보고자
아무리 부어도 차지 않는다.

훌쩍 마시고
또 부었지만 여전히
7부 밖에 안찬다.

감질나다.
성질이 꼬인다.
엣끼 이놈의 것!
사정없이 내 팽개치자
무참히도
깨지고 말았다.

다른 잔으로 마시니
직성이 풀린다.
내친김에
마시고 또 마시고
제 양에 넘치게
마시고 말았다.



날마다 정량
넘치게 마시게 되니
벼슬아치 복 녹이 차지 않고
축이 나니

가렴주구(苛斂誅求)로
무리한 세금을
걷게 되어 백성들의
원성을 사게 되고

도를 넘는
주색에 빠져 드니

건강 해치는 건
불을 보듯 환하고

결국 폭정과 주색으로
패가망신하여
삭탈 파직당하고 말았다.

구례 도공 기영이
상납한 술잔 하나가
매사 7부로
모자란 듯 마시고 즐기면
고을 다스림이
분명해지고
건강이 죽을 때까지
여일 하고



관운 장구(官運長久)와
백성들의
칭송함을 얻으리니
스스로 몸을 낮추라는
무섭고도 엄청난 교훈임을
가르친 것이다.

과하면 넘치고
부족하면 채워지는
세상 사는
철리(鐵理)라는 것을
우리는 아직도
마음 아프게 알지 못하니.

범부(凡夫)로다.
범부(凡婦)로다.



가장 큰
실수는 포기해버리는 것.
가장 어리석은 일은
남의 결점만
찾아내는 것.

가장 심각한 파산은
의욕을 상실한
텅 빈 영혼.
가장 나쁜 감정은 질투.
그리고 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

? 프랭크 크레인 ?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