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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의사' 최휴진 교수(★)▶[검]

潤盛 2020. 8. 3. 20:33




'괴짜 의사' 최휴진 교수

박창희 대 기자의
색깔 있는 인터뷰
'괴짜 의사'최휴진 교수
"척추수술 남발하는 건
국가적 낭비
양·한방 융합 의료 고민"




상당수 척추질환
저절로 회복
환자가 통증 호소 땐
"푹 쉬세요"

제도개선 시도
정부 민감 반응 사회적
수술 선호 현상 고쳐야

바른 자세로
'거북목' 예방해야
소신 있는
의사 구박해선 안 돼
'괴짜 의사'가 있다.

괴짜는 괴상한 짓을
잘하는 사람을 일컫지만,
그는 '진짜'를 생각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오면
"주사 한 대 맞고
그냥 집에서 푹 쉬세요"라고
쉽게 처방한다.

병원 측이 좋아할 리 없다.
척추수술을 선호하는
의사들에겐
"안 해도 될 수술"이라고
대놓고 비판한다.

그러면 서
영화에
단골 카메오(단역배우)로
출연하고,
기타와 드럼을 치고,
사회봉사를 하고,
농사까지 짓는다.

그를
사랑하는 모임도 있다.
인정받는
실력파 괴짜다.

'색깔이 확실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최휴진(61)
동아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북새통 같은 진료실에서
기자를 맞았다.
1시간
특진(인터뷰)이 할애됐다.
촌각을 다투는
문진(問診)이 시작됐다.

#늘어나는 척추관절 환자



소신파
괴짜 의사로 불리는
동아대병원
최휴진 교수는
"많은 돈이 드는 척추수술은
가급적 안 하는 게 낫다"
면서 의료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

"아침 6시 30분쯤
출근해 콘퍼런스를 하고
회진을 한다.

그리고 진료,
수술 일정을 잡는다."
환자는 하루 얼마나 보는가.
"많이 볼 땐
하루 80여 명까지 봤다.
(선임이 된)
요즘은 오전에만 25명
정도 본다."

척추질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런가.


"국내 성인의 60%가
허리병을
앓는다는 보고가 있다.

매년 8%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층이
낮아진다는 게 더 문제다.

컴퓨터다,
스마트폰이다 하며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니
그런 병이 늘어났다."

요즘은 어떤
척추질환이 많은가.


"옛날엔 추간판
탈출증(디스크)과 협착증이
많았는데,

최근엔
척추관절 질환자가 많다.
'거북목 증후군'
이라고 들어보셨나?"

그게 어떤 건가?
그게 어떤 건가?


"흔히 목 디스크라고 한다.
목을 쭉 내민 채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머리 하중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목뼈의 C자형 커브가
사라진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할 경우,
목 뒤와 어깻죽지
근육이 경직될 수도 있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킨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수술은
안 하는 게 좋아




최휴진 교수가 진료실에서
척추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척추 질환자가 수술
하러 오면
돌려보낸다는데.


"(웃음)
꼭 그렇지는 않고….
수술이
남발되는 건 사실이다.
한국은 인구 비례
척추수술이
가장 많은 나라다.

수술을 하게
만드는 의료시스템이
문제다."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지 않은가.


"물론이다.
외상이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엔 해야 한다.
그런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가 될까.

하지만 실상은 30~40%가
수술을 하고 있다.
안 해도 될 수술을 하고
있는 거다."

척추의 경우
수술이 왜 안 좋은가.


"수술은
절개하여 뼈를 갈아내는
파괴적 치료다.
수술 후에는 흉터가 남고
허리 유연성이 떨어진다.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또 해야 될
경우도 생긴다."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술을
선택하는데.
"척추 질환은
죽고 사는 병이 아니다.

통증이 문제인데,
주사를 맞는 등 통증
클리닉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
치유력에 의해 저절로
회복이 된다.

시간은 걸린다.
그걸 참지 못하는
환자들의
조급증이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면
수술 많이 하는 병원에선
싫어할 것 같다.


"당연하다.
동료 의사나 후배들 중에는
'좀 가만히 있지' 한다.
욕하는 소리도 듣고 있다.
그런데도 말해야 하는 것은
의사적 양심이다."

수술과 비수술의 경우
치료비 차이가 큰가?


"많을 경우 한 50배
차이가 난다.
몇만 원이면 해결될 것이
수술을 하면 최소
몇백만 원까지 치솟는다.
병원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한때 척추 포럼을
만들어 조직적 대응도
했다는데.


"나를 포함해 아산병원,
삼성병원, 연세의료원 등의
신경외과 의사들이
포럼을 만들어
무리한 척추수술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병원 경영과 관련된 문제라
정부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더라.
문제 제기만 하고
개선을 못한 게 아쉬움이다."

외국 실정은 어떤가.

"일본·미국은
수술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유럽은 대부분 비수술이다.

영국과 독일 쪽
의료저널을 보면
비수술로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사회적·국가적 수술 선호
현상을 고쳐야 한다."

어떤 해결책이 있는가.

"근본적으로
의료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국가에서 정상적인
수술 보험수가의 80%만
주니까 어쩔 수 없이
의사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시술에
매달리는 실정이다.

20%를 메우려다 보니
무리수가 나오고
특진 등 비보험·비급여
항목이 많아지는 거다."

#의사가 서야 할 자리

외국인 환자도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


"오래 하다 보니
외국에서도 찾아온다.
우리 의료원과 자매결연을 한
일본 고베대학에서 매년
학생 100명씩 연수를 온다.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여전히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환자들이 많은 것 같다.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편이다.
장비가 좋아져 암을 빼면 격차가
거의 없다고 본다."

소신을 지키다 손해 보는
경우는 없었는가.


"주변에서 안 좋아한다.
그렇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의학적 지식은 바뀐다.

옛날엔 인공관절이
많이 쓰였는데,
지금은 고관절과 무릎 등
극히 일부에만 적용되지 않나.
소신을 갖고 해야 한다.

의사가 서 있는 자리를
잊어선 안 된다.
병원 당국도 소신 있는
의사들을
구박해선 안 된다."

해보고 싶은
연구 분야가 있다면.


"양의와 한의,
특히 대체의학을 접목시켜
혁신적 대안을
찾아보고 싶다.

한방에서
침으로 전신마취를 하고,
못 걷는 사람이
침 한방을 맞고 걷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다.
서로
벽을 허물고 융합 의료를
시도하다 보면 뭔가
대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의료 미래는 그렇게
열리는 것이다."

■ 인터뷰 언저리

영화 20여 편 출연
기타 치고 사회봉사 '만능맨'
"채식·재미있게 사는 게
건강비결"




최휴진
동아대병원 교수는
영화계에서 제법
유명한 '특급 단역'이다.
현역 의사이기에 그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인다.

영화 '친구'(2001년)에서
부패 형사
반장으로 출연해
사우나에서 준석(유오성 분)의
두목에게 껄렁한 눈빛으로
"고마 같이 갑시다"를
내뱉던 사내

'챔피언'(2002년)에서
TV 화면에 나오려고
고교생들과 자리다툼 하며
손으로 'V' 자를
그려 보이던 아저씨.

'부산'(父山·2009년)에서
노름꾼으로 눈길을 끈 남자.
그가 바로 최 교수다.

최 교수는
1997년 곽경택 감독이
영화 '닥터 K'를
동아대병원에서 찍을 때
의료자문을 해주다가

"마, 교수님이
함 해주세요"하는
제안을 받고
즉석에서 배우가 됐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가 20여 편.
단조로운 의사생활의
활력을 얻기 위해 시작한 일이
보조 직업처럼 돼 버렸다.

그런
인연으로 부산 영상위원회
집행위원도 맡았다.

최근 BIFF 사태에 대해
그는
"영화제의 생명은
자율성과 독립성에 있다"면서
"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고교시절엔 펜싱선수였고,
부산대에 다닐 땐
그룹사운드
'매디컬 4'에서 활동했다.

전문의가 된 뒤에는
한동안 스쿠버
다이빙에 빠졌다고.

대학연합 봉사동아리로
출발해
50년간 이어지는
'나원회'의 주축인 것도
그의 빼놓을 수 없는
이력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도
그는 실력파 신경외과
의사로 인정받고 있다.

부산대 의대를 나와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했고,
지방에선 매우 드물게
대한 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를 지냈다.



마지막
질문은 이렇게 던졌다.


"교수님은
허리 안 아프세요?
건강관리를 어떻게 합니까?"


"나요?
재미있게 사니 안 아파요.
술도 좋아해요.
채식 위주로 먹는 게
특이하다 할까요.

잘 먹고, 좋게 생각하고,
많이 움직이는 게 좋아요.
그리고 할 말은 해야지요.

그거 감춰놓으면 병이
될 수도 있거든요."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여유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