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비 총각과
생강의 효능(야화)
옛날 조선시대
나주에서 생강을 배에
가뜩 싣고
평양 가서 팔아
만금을 벌은
노 총각 선비가 있었다.
생강은 북쪽에서는
생산이 아니 되니
남쪽에서 사다가
북쪽으로 가지고 가서 팔면
큰 이문이
남는 장사였다.
생강은
몸이 찬 체질에 차로도
좋지만
음식을 조리할 때
살균작용도 하므로
많이 쓰이는
조미료다.

하여 나주
이 노 총각 선비도
생강을 배에 가득 싣고
평양 대동강으로
올라가서 잘 팔았다.
때 마침 김장철이라
다 팔았고
돈도 만 냥이나 벌었다.
그런데 이선비
호사다마라
"내 평생에
이렇게 큰돈도 벌었으니
색주의 고향
평양에서 한번 멋지게
기생과 놀아보고 가리라
맘을 먹는다.

아~본인이
내 돈 갖고 내 맘대로
쓴다는데야 누가 뭘 하랴~
그리하여
평양 색주가를 이리저리
다녀보니 다 션찮은데
한 곳에 가보니
"일야 삼천 양"
("日夜三千兩")
이라 쓴
대문 글귀를 보고
"옳지"!
이제 내 맘에 드는 곳이
여기로구나!
하며
"이리오너라!" 하고

큰소리로
대문을 두드리니
과연 천하일색
기생이 버선발로 뛰어
나오는지라~
이 기생은
너무 비싸게 공시하고
손님이 없어
끙끙대고 있던 차
"일야 삼천 량"을
마다하지 않고 큰소리치며
들어오는 것이
"옳거니 임자가 왔구나
임자 왔어!

하면서
쾌재를 부르며
버선발로 뛰어나온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 천하일색 기생과
일야 삼천량을 주고
꿈같은 하룻밤을
보냈는데
와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가?
그런데 이 선비 왈
하룻밤 더 자고 간단다.
아이고~
도합 6천 냥일세 그려!

그리고 또
그다음 날도 3천 량을
주고 잔다니
장가를 갔는지
안 갔는지 모르지만
처자식
식량과 선물!
딸 아들 노리개 등등
살림 돈 쓸 곳이
허다한데
기생 거시기에다
다 쓸어 넣는구나!
이를 어쩔까 잉~
또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니
기가 맥키고
코가 맥키고
기절하겠구먼~

이제 이선비
아~쫄딱 망했구나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기생을 힐끔 보더니
귀여운지~
선비 왈!
내 이제 만 냥 중
9천 량을 쓰고
천냥 남었으니
적선하는 셈 치고
천냥에
하룻밤 더 잡시다!
하니
그 기생 왈
그간 매상 올려준
정을 봐서라도
그리 해드리지요 한다.

그리하여
꿀같이 달콤하고
연 씨 같은 마지막 밤을
총총히 보내고
다음날~그 선비
의관을 정제하고
하는 말이
내 멋지게 놀고 가오!
가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소원 하나가 있소!
들어주시겠소?
하니
그 기생 왈!
준 돈 도로 달라는
소리만 아니면
다 들어 드리지요 한다.

다름이 아니고
옷일랑 홀랑 벗고
방 저쪽 벽에
기대서 보시요 한다.
아!
그거 뭐 어렵나요?
하고 벗고 가서
서있으니 선비 유심히
살피면서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내가 저기다
만 냥
을 바쳤나?
하며
시 한수를 쓰는데
遠視死馬目
(원시 사마 목)
멀리서 보면
말 눈이요!

近視半開蛤
(근시 반개합)
가까이서
보면 조개 같고,

兩脣無一齒
(양 순무 일치)
입술에
치아는 없는데,
 
能食一船薑
(능식 일선 강)
생강 한배를
다 먹었구나! 하며
돌아서서 나가니
이 기생 버선발로
쫓아 나오면서
울고 붙들고 매달린다~

내 배포 큰
서방님을 만나려고
시험을 해본 것이요
나도 몇만 냥
있어요!
우리 한번
잘 살아보지
않겠습니까? 한다,
그래 가만 보니
밉상도 아닌 미인이고
나흘을
일심동체로 보냈으니
정도 들고 하여
두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는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
히히히(喜喜喜)~
기쁠 희(喜)

나중에 잘 살았다니
다행 이요만,
아무튼 우리님들
조심하시오?
요즘 돈만 빼가는
여시들이 많다네요.
모란처럼
부귀영화 팔자가 아니면
어려우니 조심하시고
아마도 돈이
태산같이 많으면
그런 뱃장도 나올 만도
한가 봅니다.
= 모셔온 글입니다 =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여유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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