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도복숭아
‘초토의 시’로
유명한 시인 구상과
‘소’를 그린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은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는
친구였습니다.

이중섭 그림~
어느 날 구상이
폐결핵으로 폐 절단
수술을 받았는데
몸의 병은
병원에서 의사가 고쳐
주겠지만
약해진 마음은

천도(天桃) 복숭아 / 우리의 것이 아닌 듯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치료 하기에
구상은 절친한 친구인
이중섭이 꼭 찾아와 함께
이야기해 주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중섭의 <소>는 어떻게 탄생했나
그런데 평소 이중섭보다
교류가 적었던
지인들도 병문안을
와 주었는데 유독 이중섭만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화가 이중섭 대표작 [흰소]
구상은 기다리다 못해
섭섭한 마음마저
다 들던 것이 나중에는
이 친구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 지경
이었습니다.

천도복숭아가 불로장생은 못해도 맛 때문에
뒤늦게 이중섭이
찾아왔습니다.
심술이 난 구상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고
짐짓 부아가 난 듯
말했습니다.

이중섭 그림~
“자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그 누구보다 자네가
제일 먼저 달려올 줄 알았네.
내가 얼마나 자네를
기다렸는지 아나?”

“자네한테
정말 미안하게 됐네.
빈손으로 올 수가 없어서…”
이중섭이
내민 꾸러미를 풀어 보니
천도복숭아 그림이
있었습니다.

천도복숭아가 불로장생은 못해도 맛 때문에
“어른들 말씀이
천도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지 않던가.
그러니 자네도 이걸
먹고 어서 일어나게.”

밀레와 루소, 이중섭과 구상. 이들의
향기로운 우정이 그리운 새벽입니다.
구상은 한동안
말을 잊었습니다.
과일 하나 사 올 수 없었던
가난한 친구가
그림을 그려 오느라
늦게 왔다고 생각돼 마음이
아팠습니다.

<꿈과 시> 전 -덕수궁 미술관-
구상 시인은
2004년 5월 11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천도복숭아를 서재에
걸어 두고 평생을
함께 했습니다.

이중섭 -그가 떠난 지 반세기,
여전히 신화 속에 머물러 있다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만들 수 있으면
인생의 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혹 인생의 절반이나
지탱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천도복숭아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여유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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