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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할래? 라는 말 (★)▶[검]

潤盛 2020. 10. 13. 20:15




"소주 한잔 할래?"
라는 말


"막걸리 한잔 할래?"는
정말로 막걸리가
먹고 싶단 뜻이니,

막걸리가
안 당기면 거절해도
됩니다.

"맥주 한잔 할래?"는
만나서 가볍게
웃고 떠들 잔 얘기니,

그럴 기분 아니면 거절해도
됩니다.

하지만,
"소주 한잔 할래?"

이 말은 좀 다릅니다.



진짜로
소주가 먹고 싶거나 가벼운
기분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힘들어서 일 겁니다.
외로워서 일 겁니다.

외로워서 힘들고,
힘들어서 외로운 게 사는 일
아니겠습니까?

소주가
맛있어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저 알코올에 물 탄게 소주
아니겠습니까?



그걸 굳이
조그만 잔에 홀짝홀짝
따라먹는 건
왜 이겠습니까?

이 쓴 소주를 핑계 삼아,
만나고 싶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같이 놀자고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이라,

그저 같이
소주 한잔 하자는 말로
대신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숨바꼭질이나
발야구를 할 수 있던 시절은
지나가 버렸습니다.

젊음은
언제나 더 젊었던 날들에
바쳐지는 이름인 것도
같습니다.

너무 멀리 떠나온
우리는 이제 서로의 힘듬과
아픔을 온전히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건,
소주 한잔 함께
마셔주는 것뿐입니다.



외로운 잔
홀로 비우게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괜찮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취해서
큰소리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함께 있어주는
것 입다.

비록 어두운 밤
어느 갈림길에선가
비틀비틀
헤어지겠지만,

아침이면 쓰린 속과
흐릿한
기억뿐이겠지만,



그래도 외롭고
서글픈 밤에 쓴 소주잔
함께 비워 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당신 가슴 한편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소주 한잔 할래?"
라는 말을 해줄,

말을 건넬 친구나
벗이 있다는 건,
참 인생을 잘 사신 겁니다

그 친구 잃기 전에
달려가십시오.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