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다시 찾아오리 도산서원의 쥐구멍 도산서원의 고직사(庫直舍)에는 곡식을 보관하는 곳간이 여럿 있다. 그 곳간들의 문에는 특이한 것이 있다. 양 문짝을 닫으면 그 가운데 아래쪽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구멍이 생기게 되어있다. 그것은 쥐구멍인 동시에 고양이 구멍이라고 해설가가 설명한다. 쥐가 들락거리며 곡식을 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동시에, 쥐를 잡는 고양이도 들락거리며 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말이다. 잠시 갸우뚱 혼란이 오는 듯했지만, 금세 그 대단한 지혜에 무릎을 치게 된다. 쥐는 천성적으로 반드시 곳간에 침투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어디든지 먹을거리만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쥐구멍을 만든다. 하물며 인간이 나무와 흙으로 지은 곳간이라면 쥐구멍을 피할 수 없다. 좀 오래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