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발복(今時發福) 10여 년 동안 끌어 온 노모의 병을 고치려고 집까지 날린 금복이는 서호 댁 머슴이 되어 그 집 문간방에 노모를 업고 들어갔다. 선불로 받은 새경으로 거동 못하는 노모를 봉양하면서도 머슴 일에 소홀함이 없이 밤늦도록 일했다. 집주인 서호 댁은 손이 귀한 집안에 시집와 1년도 못돼 청상과부가 되어 혼자서 살림살이를 꾸려 가고 있었다. 금복이가 노모까지 밥을 축내니 새경을 적게 받겠다고 했지만 서호 댁은 오히려 새경을 후하게 쳐줘 금복이를 가슴 뭉클하게 했다. 어느 날 밤, 금복이 노모는 숨을 거뒀다. 서호 댁의 배려로 뒤뜰에 차양을 치고 빈소를 지키고 있는데, 웬 낯선 사람 하나가 들어와 문상을 하고 국밥에 술까지 벌컥벌컥 들이켰다. 금복이 다가가 “돌아가신 노모와 어떻게 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