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貞節婦人의 정문(旌門) (★)▶[검]

貞節婦人의 정문(旌門) 무과에 급제해 부산으로 발령받아 내려가던 조익 [趙翼, 1579 ~ 1655]이 밀양에서 날이 저물어 하룻밤을 주막에서 묵어가는데 술을 한잔 하자 불현듯 지난 일이 떠올랐다 ‘십여 년 전 서당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 박주현의 고향이 밀양이었지 그때 참 친하게 지냈는데 밀양에서 뼈대 있는 집안이라 그 집을 찾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대궐 같은 박주현의 집 솟을대문 (행랑채의 지붕보다 높이 솟게 지은 대문) 을 두드렸다. 하인들의 안내를 받아 사랑방에 좌정하자 소복을 입은 젊은 부인이 나와 인사를 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박주현은 한 달 전에 죽었고 소복 입은 부인은 바로 박주현의 미망인이었다. 안방 옆 곁방에 차려 놓은 빈소에서 조익이 절을 올릴 때 미망인은 섧게 곡을 했다..

카테고리 없음 2020.05.20

저녁노을에 쓰는 편지 (★)▶[검]

저녁노을에 쓰는 편지 글 / 신경희 여보게 친구 ! 화려하게 보인다 해서 다 행복한 것은 아닐세. 행복해 보인다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네. 사람은 누구나 아픔 하나 슬픔 하나 가지고 살고 있다네. 여보게 친구 울고 싶을 때는 소리 내어 울게나. 서러울 때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마음껏 울게나 울고 싶다는 것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아닌가?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혼자만 힘들다고 슬퍼하지 말게 혼자만 고통받는다고 아파하지 말게.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네.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지 않나 여보게 친구! 신은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다는군. 나만 아픈 줄 알았는데 남들도 ..

카테고리 없음 2020.05.20

연인 같은 친구 (★)▶[검]

연인 같은 친구 나이 든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될 그런 친구 하나 갖고 싶다!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 애창곡을 따라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팔짱을 끼고 걸어도 시선을 끌지 않을 엇비슷한 모습의 그런 친구 하나 갖고 싶다! 함께 여행하며 긴 이야기로 밤을 지새워도 지루하지 않을 그런 사람을! 아내나 남편 이야기도 편히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 설렘을 느끼게 하면서도 자제할 줄 아는 사람 열심히 살면서도 비울 줄도 아는 사람 어제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을 아름답게 살 줄 아는 사람! 세상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면 더욱 좋으리! 그런 사람 하나 있다면 혹시 헤어진다 해도 먼 훗날! 노인정에서 다시 만나자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면! 어깨동무하며 함께 가고 싶..

카테고리 없음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