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父女 이야기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는데.. 잠시 뒤 스물한두 살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학생이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분위기가 느껴졌다. 흘끔흘끔 그 학생을 보고 있는데...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췄다. 창밖으로 눈길을 돌리니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상자를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참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날도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 내 옆에 서 있던 그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아빠" 하고 큰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