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술잔에 7부만 채우소서 물욕은 잔에 채우되 7부를 넘지 말 것이며 사랑과 베풂은 잔에 넘치게 부웁시다. 옛날 전라도 구례(求禮) 땅에 기영이라는 사기그릇 만드는 도공이 있었다. 지금의 남원 바로 아래에 있는 소읍이었다. 기영이란 도공은 남원 삿도가 새로 부임해 오면 술잔을 꼭 하나만을 온 정성을 들여 만들어 상납하는 게 그의 가장 작고도 큰 예의로 삼아 왔다. "삿도! 삿도 께서 약주 드실 때는 꼭 이 잔으로 드셔야 합니다. 이 잔으로 드시면 만수무강하시옵고 건 앙하시며 관운도 장구하실 것이오며 육조에 드실 때 이 고을에는 송덕비가 세워질 것이오니 유념하소서." 이 술잔은 이상하게도 아무리 부어도 7할 밖에 들어가질 않는다. 이 잔 높이의 70%선을 넘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리 마셔도 자기가 마신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