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눈물/이채 이제서야 철이 드는 것인가 가랑잎 하나에도 눈물이 나고 한 줄기 바람에도 외로움이 스치는데. 삶이여, 사랑이여 그것으로 하여 슬픔이 있었고 그것으로 하여 기쁨이 있었지만 지나온 세월을 밤낮없이 지켜보며 가슴으로 비를 내리던 저 하늘은 무엇이며 철 따라 꽃을 피우는 이 땅은 또 무엇인가. 사는 게 무엇인지 비로소 알았는가 굽이굽이 마음 두고 왔어도 내 가슴에 들어 있는 이 누구이며 내 마음 알아줄 이 누구이던가. 오래된 가슴을 보았다면 오래된 우물처럼 깊도록 고여 있는 오래된 슬픔도 보았는가. 그렇다면 그 눈물의 의미도 알겠는가 이제 내 가슴에 차라리 나를 묻노라. 오늘은 모처럼 길도 한적하고 이 저녁엔 바람도 따스하니 잊을만한 추억의 강에 강물이 출렁이네. 우연히 이 강가에서 당신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