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조각배(색소폰) 지지 않는 꽃 어느 노인의 기막힌 사랑 이야기 바보처럼 나리는 눈을 피하려 한평 남짓한 구두 수선집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문을 열자 담배를 태우다 끄셨는지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퀴퀴한 연기가 작은 환풍기를 통해 다투어 빠져 나갈 때 나이 70 이 넘으신 분이 양다리가 없으신 불구의 몸으로 창 너머 연무한 하늘을 바라보시다가 거북이처럼 다가와 나의 흙 묻은 구두를 품듯이 안으며 닦기 시작했습니다. 불구의 어르신 앞에 다리를 꼬고 앉은 제 행동이 무례한 것 같아 어르신! 힘들게 번 돈 어디에 쓰시나요? 하고, 공손히 여쭙는 나의 말에 나에 눈을 피해 작은 창을 바라보다 밖의 나리는 눈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며 주섬 주섬 말을 찾다가 가슴에 응어리진 긴 지난날의 긴 이야길 나에게 들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