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몽 보행(步行)이 신약(神藥) 요즘 들어 조 참봉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떠벌리던 말수도 부쩍 줄었다. 거시기가 잘 서지 않는 것이다. 추월관에서 술을 마시고 수기생이 붙여주는 제일 예쁜 기생과 뒷방에 깔아 놓은 금침으로 들어갔건만 식은땀만 흘리다가 얼굴도 못 들고 나와 버렸다. 가끔씩 안방에서 부인도 안아줘야 집안이 편한데 어린 기생한테도 안서는 놈이 부인한테 설쏘냐. “내 나이 이제 마흔하나. 이렇게 인생이 끝나서는 안 되지.” 조 참봉은 황 의원한테 매달렸다. 백 년 묵은 산삼, 우황, 사향, 해구신에다 청나라에서 들어온 경면주사까지 사 먹느라 문전옥답 열두 마지기가 날아갔다. 그러나 효험은 없었다. 이 기생 저 기생, 그리고 마음 편히 느긋하게 하겠다고 안방마님 치마도 벗겼지만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