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진의 돈과 세상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 [박정희와 경제학자의 대결] 공자(孔子)는 현실 참여를 갈망했다. 그가 전국을 주유(周遊)했던 것은, 자기 뜻을 세상에 펼치기 위함이었다. 현실 개조다. 그런 공자의 눈으로 보자면, 영국 경제학자 조앤 로빈슨은 한심한 사람이다. 그녀는 일평생 대안 없는 비판만 했다. 학자는 현실을 진단하고 비판하는 사람이고, 현실을 바꾸는 것은 정치가의 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순수한 생각을 하다 보니 공산국가들의 행사에 동원되는 선전 도구로 전락했다. 로빈슨은 근대 경제학의 산실인 케임브리지대학교 최초의 여성 경제학 교수이자 케인스학파의 선봉이었다. 미시와 거시 경제학 양쪽에서 독보적 업적이 있다. 그녀의 상품성을 알아본 소련과 중공은 그녀를 불러 극진하게 대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