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97

여름밤/노천명(★)▶[검]

Music: 번지없는주막 여름밤/노천명 앞 벌 논가에선 개구리들이 소나기 소리처럼 울어 대고, 삼밭에선 오이 냄새가 풍겨오는 저녁, 마당 한 귀퉁이에서 엉겅퀴, 다북쑥, 이런 것들이 생짜로 들어가 한 데 섞여 타는 냄새란 제법 독기가 있다. 거기에는 모깃불 이외의 값진 여름밤의 운치가 있다. 달 아래 호박꽃이 화사한 저녁이면, 군색스럽지 않아서 좋은 넓은 마당에는 모깃불이 피워지고, 그 옆에는 멍석이 깔리고, 여기선 여름살이 다림질이 한창 벌어진다. 멍석에 이렇게 앉아 보면, 시누이와 올케도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고, 지긋한 나이를 한 어머니가 큰 아기에게 다림 질감을 붙잡히고 들려주는 별처럼 먼 얘기가 그렇게 진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저녁, 함지박에는 갓 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란 옥수수가 ..

카테고리 없음 2022.07.30

우렁이와 가물치의 차이(★)▶[검]

Music: 사모애 (愛) 우렁이와 가물치의 차이 우렁이는 자기 몸 안에 알을 40~100개의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면 새끼들은 제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하는데 어미 우렁이는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주고 빈 껍데기로 흐르는 물길 따라 둥둥 떠내려 간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본 새끼 우렁이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엄마 시집가네" 그와 반대로 가물치는 수 천 개의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하게 되고 그 후 어미 가물치는 먹이를 찾을 수 없어 배 고품을 참아야 하는데 ​이때쯤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수천 마리의 새끼들이 어미 가물치가 굶어 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며 어미의 생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

카테고리 없음 2022.07.30

가슴 아파하지 말고 나누며 살다 가자(★)▶[검]

Music: 인생길 가슴 아파 하지 말고 나누며 살다 가자 가슴 아파하지 말고 나누며 살다 가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리니 나누며 살다 가자. 누구를 미워하지도 누구를 원망하지도 말자.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도 적게 가졌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 세상살이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갈 날도 많지 않은데 누군가에게 감사하며 살아갈 날도 많지 않은데,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가슴 아프며 살지 말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 가자. 웃는 연습을 하시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 노인을 동자(童子)로 만든다오. 화 내지 마시라.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오. 화내는 자는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고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