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바람의 소원 비움과 바보 "50세가 되면 유서를 써놓고 새 삶인 듯 다시 시작한다." 일본의 옛말, 격언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50세가 되면 자신의 관을 미리 준비하는 풍습이 있었다. 어렸을 때 고향집 고방(庫房)에 들어갔다가 천장 선반에 2개의 관이 나란히 있어 급히 뒤돌아섰던 기억이 있다. 왜 벌써 관을 만들어서 무섭게 하느냐고 어머니께 따지듯이 물었다. 미리 관을 준비하면 장수한다는 옛말이 있다는 대답이셨다. 그때는 부모님이 미신을 믿는다고 생각해 몹시 아쉬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이 달리 되었다. 사실인즉 자신이 들어갈 관을 매일 봄으로 해서, 욕심을 줄이고 여생을 살아가는 조상의 지혜였던 것이다. 일본인들이 쓰는 '50세 유서'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나이 들어 무리하게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