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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대하여/신경림(★)▶[검]

Music: 몽 산에 대하여 /신경림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는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 순한 길이 되어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짓 따뜻한 사랑의 숨을 자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 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

카테고리 없음 2023.03.07

남존여비(男存女脾)(★)▶[검]

Music: 길/최희준 남존여비(男存女脾) 어느 기업의 회식자리에서 사장이 건배를 제의하며 '남존여비!' 여자들이 자리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그 사장이 말하길, "남존여비란 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위 (男存女脾)를 맞추기 위해 있다." 라고 하니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른 사람이... 저도 남존여비입니다. 그건 뭔데? "예,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를 밤새도록 비명(男存女悲)을 지르게 만드는 겁니다." "남존여비는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밀(男存女秘)을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라고 하여 여자들의 우뢰 같은(?) 갈채를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서 남자가 대우받는 남존여비시대가 아니라 남자가 무사히 살아 가려면 여자 앞에서 비실비실(女前男卑) 해야 한답니다. 그러나 그..

카테고리 없음 202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