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안(靑眼)과 백안(白眼) 세상을 보는 눈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청안은 좋은 마음으로 남을 보는 눈이고, 백안은 눈의 흰자위가 나오도록 업신여기거나 흘겨보는 눈입니다. 우리가 아는 옛 고사에서 무학대사의 눈이 청안이라면 태조 이성계의 눈은 백안입니다. 태조 초상화(출처: 문화일보) 무학대사가 기거하는 도봉산의 절을 찾은 이태조가 무학 대사와 곡차를 마시다 문득 대사에게 이런 농을 시작하였습니다. "요즘 대사께서는 살이 뚱뚱하게 쪄서 마치 돼지 같소이다." "소승이 돼지처럼 보이십니까? 전하께서는 언제 보아도 부처님처럼 보이십니다." "아니, 격의 없이 서로 농을 즐기자고 해놓고, 대사께서는 과인을 부처님 같다고 하면 어쩝니까?" "예, 본시 돼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