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얼굴 시간을 거슬러 과거 속에 머물러 보았다 이름표 옆에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누비던 교정에는 태극기 높이 펄럭이고 동해 물과 백두산이 우렁차게 부르며 꿈을 키웠다 교무실 한쪽에 매달린 구릿빛 종 수업의 시작과 마침을 알리고 싸리 향 알싸한 빗자루로 운동장을 쓸고 자연을 그대로 느끼며 비석 치기 땅따먹기 공기놀이 산과 들 운동장이 놀이터였다 장작 난롯불 피워 양은 도시락 소복이 얹어 옹기종기 둘러앉아 매서운 추위를 녹였던 추억이 머물던 자리에 열린 꿈을 향한 때 묻지 않은 우정이 쌓이고 코스모스 나란히 펼쳐진 하굣길 빈 양은 도시락 소리에 장단 맞춰 남학생은 책보자기를 어깨에 여학생은 허리춤에 뜀박질로 고향의 봄을 합창하며 집으로 향했던 코흘리개 벗들이 이 가을엔 더없이 보고 싶고 그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