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여정 삿 가래 詩 : 釜山 정 원도 등 굽은 대추나무에 기대고 서있다 눈은 쳐다보다가 내리감고 있으며 댓잎을 울리며 지나가던 세월의 바람이 붉은 삿 가래를 서걱거리며 어루만진다. 새 보들의 논둑길 오선지에 물고랑 소리는 장대 삿 가래 지휘봉에 봄날이 출렁인다. 황새걸음은 논물에 비취건만 아버지의 걸음은 흙 담장 안에 걸려 있다. 흘러가는 도랑물은 아주 가버리지도 않고 뒤돌아보며 소리 없이 귓전에 머무는데 삿 가래가 걸친 나뭇가지는 푸른 오월을 초록눈에 넣고 깊은 묵상에 잠겨있다. 남산의 그림자가 앞마당에 드러누우면 오월의 개구리 합창하는 소리는 별빛에 걸려 있고 텅 빈 사랑방의 아버지 코 고는 소리가 삿 가래에 걸린 하얀 달빛에 매달려 달랑거린다. *삿 가래:작은 가래 경북. 함경북도 방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