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흰구름 가는길 맹인의 등불 ~1 한 맹인이 오랜만에 친구 집에 놀러 갔습니다.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날이 저물었고, 맹인은 더 늦기 전에 그만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져온 등불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가 의아히 여기며 물었습니다. "아니, 웬 등불인가?" "이제 어두워졌으니 등불을 들어야지" "그게 무슨 소린가? 자네는 앞을 볼 수 없지 않은가" 친구의 말에 맹인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네. 하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들은 이 불빛을 보고 나와 부딪히지 않고 피해 갈 것일세. 그러니 이 등불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든 것이지만, 사실 나를 위한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