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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검]

Music: 내일은해가뜬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詩人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라 부르더냐 답답 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 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나 가자 마른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을 추고 가네. ..

카테고리 없음 2022.04.11

만족 (滿足) (★)▶[검]

Music: 다시 찾아오리 만족 (滿足) 만족(滿足)이라는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만(滿)은 '가득하다', '차오르다'라는 뜻이고, ​족(足)은 그냥 발이라는 뜻인데, 어째서 만족에 굳이 발 족(足) 자를 쓰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발목까지 차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완벽한 행복' 이라는 뜻이라네요. ​'만족'이라는 한자를 보면서 행복은 욕심을 최소화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발목까지만 따뜻한 물이 차올라도 온몸이 나른해지고, 발만 시원해도 온몸의 땀구멍으로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한 일이 떠오릅니다. ​지금껏 종종 목까지 차오르고 머리끝까지 채워져야 행복할 것이라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카테고리 없음 202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