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지나가는비 알 제?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할 거라고 믿는 제 남편은 책장을 넘기듯 하루 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며 새벽을 걸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상도 토박이 하고도 뼛속까지 경상도 피가 흐르는 그런 남자라서 그런지 15년을 같이 살고 있지만, 사랑한다는 소리 한번 못 들어 봤답니다. 멋대가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보니 집에 와도 “내 왔다” “밥도” “불 꺼라” 세 마디 이상 들어본 적이 없고요, 어제는 멍하니 티비만 보고 있는 남편 옆에서 과일을 깎으며 “여보, 요즘 회사 일은 어때요?” 라고 물어도 제 얼굴을 한번 빤히 쳐다보고는 티비만 보고 있더라고요. 그때 온종일 울려댈 줄 모르는 남편을 닮은 전화기가 울먹이는 소리에 냉큼 전화기를 들은 남편의 입에서 “어무이요! 밥 잡샤습미꺼?..